-변화된 고교 입시 패러다임을 살펴라
타임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이해웅 소장은“고교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변화된 고교 입시의 패러다임을 살펴보라”고 권했다.
과거에는 과고와 외고에 입학하면 대학 입시의 반석에 올라앉았다고 생각했다. 이는 특목고 입학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대입 전형의 변화와 함께 바뀌어 가고 있다.
외고를 예를 들면 어문·국제 계열을 전공하는 학생은 관련 스펙을 챙길 수 있고, 특기 적성 연계성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위권 대학 어학 특기자 전형에서 대원 외고를 비롯해 대입 정체성이 뚜렷한 몇몇 외고만이 실적을 냈을 뿐, 그 밖의 외고는 낮은 진학률을 보인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세대는 외고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했던 수시 1차 글로벌 리더 전형을 내년에 폐지하겠다고 밝혀 어학 특기자 전형의 문이 더 좁아진 상황이다.
아발론 교육 일산백마캠퍼스 박정호 원장은 “외고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올해 신입생이 치르는 2014학년 대입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어 듣기 평가와 구술면접 위주에서 영어 내신 위주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뀐 선발 방식이 바뀌면서 과거 선발된 학생들에 비해 학력 수준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1학년 입시에 이어 2012학년 고교 입시에서도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과학고에서도 30%에서 50%로 확대 적용된다. 즉 외고와 과고를 준비하는 학생은 내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원장은 “내신이 강화되면서 중간·기말고사에서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꿈을 접어야 하는 형국”이라면서 “특히 영어는 한 두 문제의 실수로 전교 등수가 100등씩 밀리는 상황이라 영어 내신 성적 때문에 외고 지원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학생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이과 계열별 접근이 중요
입시전문가들은 “특정학교가 더 이상 명문대 진학에 확실한 대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우리 아이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진로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밀한 진로 설정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중학교 때 이과 성향 학생은 의·약학 계열, 공학계열, 자연계열로 또 문과 학생은 법 경영 사회과학 인문계열 정도로 큰 틀을 잡아 고교 진학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 영재고와 예·체능 계열을 제외하면 전기 모집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외고 국제고 과고 자율고다.
교육정보사이트 스터디홀릭의 강명규 대표는 “해외 대학 진학을 생각하거나 언어방면을 전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 조기 유학을 다녀왔지만 국어·수학 과목에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은 외고와 국제고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반면 이과 성향이 강한 학생의 외고 지원은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종전까지는 외고에서 이과반을 따로 만들어 운영했지만 이런 관행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전공 교과목의 수업 시수가 80단위이상으로 늘어 이과 공부와 학교 공부를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학 쪽에 재능이 있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과학고나 영재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일반계 고등학교 중 과학중점학교를 생각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과학중점학교는 과학 수학 이수 비율이 40~50%로 과학고나 영재학교의 60%보다 적고 일반의 30% 보다 많다. 또 고1은 연 60시간 이상 과학 체험 활동을 하고 과학 과목 외에 과학교양 한 과목을 더 이수하는데 특기 적성 관련 과목과 활동을 챙길 수 있어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2가 되면 과학 중점 과정과 일반 과정 중 진로 적성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다.
이 외에 영어중점학고, 예체능 중점학교 역시 외고나 예·체고 대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율고 인기…그러나 선택은 신중히
자율고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 1학년 대부터 본격적으로 대입 준비를 시작한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다. 하지만 지난해 고교 입시에서 외고 경쟁률 하락과 더불어 이슈가 된 것은 일부 자율고의 미달 사태와 입학생들의 전학, 자퇴와 같은 중도 이탈 현상이다.
양영학원 유선자 원장은 “자율고의 대입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고보다 3배나 비싼 등록금을 내고 갈만큼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 대를 유지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자율고에 진학해서 오히려 내신을 챙기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집중적으로 공부할 양을 많이 주면서 이끌어가는 형태라 최상위권 학생에겐 권하지만 상위권이라도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 내성적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의 학생이라면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을 더욱 느끼므로 좀 더 세심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주요 과목 전체 내신이 교내 10%안에 드는 상위권인데 비교과 활동이 취약하다면 수능과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모집의 자율고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율고로 전환한 용인외고를 비롯해 현대청운고 민족사관고 천안북일고 상산고 등은 수능과 대학별 고사 준비에 유리하다.
-중위권 성적…일반고·전문계고에서 내신 챙기면 유리 _내일신문
내신 성적이 고교 선택의 키워드가 되는 상황이다. 이해웅 소장은 “중위권 학생들은 일반계고에 진학해 자신의 진로와 대입에 맞춘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알찬 대입준비”라고 말했다.
고교 입시를 위해 내신 성적 향상에만 주력하느니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해도 차라리 영어로 된 책을 한 권 더 읽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자율고든 일반고든 중간 등수로는 대입에서 서울권 합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특기가 있는 학생이라면 전문계고를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계고 학생끼리 경쟁하는 동일 계열 특별 전형과 유학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국내 대학은 물론 해외 대학 진학의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계고 지원시 학부모들이 많이 고민하는 문제는 공립과 사립의 격차가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부분이다.
신동원 교사는 “사립은 단위 학교 체제로 움직이기 때문에 입시상황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위 사람들의 평판만으로 결정하면 후회할 수 있다”면서 “해당 학교의 중점 교육과정과 특징에 대한 정보를 적극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자 원장은 “공립은 자율성과 입시 대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교과부의 집중적인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최근 늘어나는 자율형공립고도 경쟁력 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고교 선택시 학부모들이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해당 학교의 대학 진학률이다.
강명규 대표는 “서울대 연대 고대 등 명문대 진학 실적만 따지기 보다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 비율이 몇퍼센트 정도 였는지 확인해 고교 진학 후 내신 관리 조건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문과 이과의 진학률을 비교·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가 문과 성향인데 이과쪽 진학률이 높으면 해당 학교에서 문과 학생들을 어떻게 보조하는 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항들은 모두 ‘학교알리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수치에 연연하기 보다 자녀의 실력과 성향에 맞는 대입 실적과 커리큘럼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 휘문고등학교 신동원 교사, 타임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이해웅 소장, 스터디홀릭 강명규 대표, 아발론교육 일산백마캠퍼스 박정호 원장 자료제공-교육과학기술부 정주연·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기사url: http://www.naeil.com/news/NewsDetail.asp?nnum=60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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