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스트 '중장기학습플랜' 하장범 연구소장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아이의 진로나 입시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일찍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원하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들어가려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초등학교부터 대입까지의 과정을 설계하고 계획을 짜보는 '중장기학습프랜'이라는 프로그램을 15여년전부터 연구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하이스트의 중장기학습플랜연구소다. 하장범 연구소장을 만나 입학사정관제 대비 요령을 들어봤다. 이소진 기자 rayoung@clubcity.kr

▶중장기학습플랜은 무엇인가.

고등학생을 둔 부모님을 만나보면 '초등학교때 혹은 중학교때 이렇게 교육을 시켰더라면…'이라고 아쉬워 하는 분이 많았다. 그래서 초·중등 부모님께 고입이나 대입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알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 개발하게 됐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이들이 대학교 입학할때까지 15여년을 지켜봐 온 경험과 데이타베이스를 토대로 개발, 입학사정관제가 이슈화된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때문에 고입·대입 요령과 과정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짜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예로들어 외고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외고에 진학했던 학생의 데이타베이스를 토대로 학습방향을 설계해 주는 것이다. 진학 대상과 목표를 미리 결정하고 동기부여를 하는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초등학교 5학년이 적당한 것 같다. 저학년 때부터 입학사정관에 대비하는 학부모가 있는데 너무 이르다. 저학년에는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는 것 보다는 독서 등 기반학습에 대한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려면 진로를 정하고 학습플랜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정도는 성장해야 자기주도적인 플랜을 짤 수 있다.

▶학년별 입학사정관제 대비 요령은.

입학사정관제가 되면서부터 진로, 적성 학습이 강조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진로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독서 등을 활용해 사고력과 논리력을 확대하고 진로에 대한 간접 체험을 권한다. 고학년때는 실질적인 교과과정이 시작되는 때이므로 진로와 진학 부분에서 중장기 계획을 짜야한다. 중학교 입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입까지 멀리 내다 봐야 하기 때문.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자신의 성적과 적성을 정확히 알고 고입을 넘어 대입과 직업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국영수사과 관련 내신관리가 중요해지는데 이때 하이스트에서는 전국 석차를 살펴볼 수 있는 전국학력평가시험인 '중장기로드 맵'을 실시한다. 본인의 석차를 알고나면 자신의 성적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면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할지 등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조언을 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아이를 끼워맞추지 말고 내 아이가 무얼 원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란다고 아이도 같은 꿈은 꾸는 것은 아니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가 원하는 진로를 같이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아이와 대화를 하려면 진로와 적성, 새로운 교육정책 등에 관한 공부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서로 말이 통해야 대화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 스스로 통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계획표에 따라 아이가 잘 이행하고 있는지, 학습목표에 따라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이를 어길시에는 충고해야 한다. 단 아이들이 이해하고 잘 따를 수 있도록 설득력이 있어야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