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1월 26일 2014 수능(2013년 11월 실시, 현 예비 고1 대상)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발표안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살펴본다.
1. 수능 시험 2회 실시 유보
작년 발표한 시안에 등장했던 수능 2회 실시가 ‘유보’되었다. 2016년 정도가 되어서야 재논의 가능하므로 사실상 이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과목명의 변화와 난이도 분화
기존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각각 국어, 수학, 영어로 변화한다. 명칭보다는 그 배경이 더 중요한데, ‘통합 교과적’ 출제가 ‘교과 중심적’ 출제로 변화한다고 한다. 이것이 학력고사적 시험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특히 국어 과목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은 현 수능보다 쉬운 A형 시험과, 현 수능 수준의 B형 시험 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모두 B형을 택할 수는 없으며, 두 과목까지만 B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국어B 선택자는 수학A를, 수학B 선택자는 국어A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국수영 모두 A형을 택하고 (예체능 제외)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할 바보같은 학생은 없을 것이므로, 사실상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B, 영어B, 수학A를, 자연계 수험생은 국어A, 영어B, 수학B를 택하는 것으로 획일화될 것이다. ‘학생의 학습부담을 줄인’다든지, ‘선택권을 강화’한다든지 하는 말은 별 의미 없는 얘기가 될 것이다.
3. 사회탐구, 과학탐구 선택
작년 발표된 안에서는 한 과목 선택을 언급했었다. 그것이 두 과목 선택으로 변한다고 발표되었다. 그런데 사실 큰 변화는 없는데, 왜냐하면 작년 발표 시안의 경우 예를 들어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묶어서 지리 한 과목으로, 화학1과 화학2를 묶어서 화학 한 과목으로 응시하게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학생이 한지와 세지를 택한다면, 혹은 화1과 화2를 택한다면 동일한 과목 선택과 동일한 학습 부담이 되는 것이다. 결국 큰 변화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자연계 학생에게는 남는 문제가 있다. 먼저 대학들이 선택권을 제한할지도 모른다. 우선 두 과목 중 한 과목은 반드시 2과목을 포함해야 한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화학1, 생물1 이런 식의 선택은 제한될 수 있다. 서울대는 분명히 화1, 화2 이런 식의 선택을 막을 것이다. 즉 화1을 택했다면 2과목은 물리, 지학, 생명과학 중에서 택하라고 지정할 것이다. 대학들의 이런 지정에 의해 학생들은 선택의 폭을 제한당할 수 있다.
또 하나 고려할 문제는 수시이다. 수시 비중은 점점 늘고 있고,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교과 성적(내신)과 논술이다. 수능에서 자신이 택한 과목만 내신 반영이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며, 자연계 논술의 경우 네 과목 모두에서 출제가 가능함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특히 자연계 학생은 2학년 때까지는 전 과목을 골고루 학습해야 하고, 3학년 때에도 자신이 택한 과목 외의 학습이 일부 필요함을 꼭 인식해야 한다.
4. 기타
국어 과목에서 듣기 문항이 사라진다. 국어 및 영어 과목은 현재의 문항 수(50)를 줄일 수 있다. 5~10개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제2외국어(한문 포함) 시험은 유지된다.
5. 요약 및 예상
확정된 것은 다음과 같다. 1. 과목 명칭이 국어, 수학, 영어로 변한다. 2. A형과 B형 시험이 도입된다. 3. 2011 입시 기준 4과목, 2012 입시 기준 3과목까지 선택하던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에서 2과목까지 선택을 하게 된다.
알 수 없는 것은 다음과 같다. ‘교과 중심적’ 출제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학력고사식 암기 중심 시험인가? 그렇지 않으면 무엇인가? 조심스레 예상해보면, 수학과 영어 시험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국어 과목은 ‘통합교과적’ 지문들이 줄고 교과서 학습이 더 중요해지는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어A는 더욱 더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2014 수능의 정확한 모습은 2013년 6월이 되어서야 알 수 있다. 그 때까지 어떻게 준비하는가가 중요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시 비중 60% 이상의 시대이므로, 수시에서 교과성적과 논술시험이 매우 중요하므로, 1, 2학년 때 학습의 비중은 전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나 과학의 경우도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현재와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고, 언어 시험과 국어 시험 대비 방식이 약간 달라질 것을 제외하고는 국영수도 큰 변화는 없다. 학습 부담은 줄지 않는다. 이것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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